인텔, 애플칩 생산 논의에 주가 급등…반도체 생태계 복귀 신호인가
최근 인텔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며 미국 반도체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 파운드리 실적 개선, 그리고 AI 조직 재정비까지 이어지며 인텔의 부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텔 주가, 2024년 들어 두 배 이상 상승
올해 인텔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15% 상승하며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하루 만에 8.65% 급등해 43.47달러에 마감했고, 일주일 동안 21% 넘게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내 30개 종목 중 인텔의 상승률은 네 번째로 높아 시장의 관심이 다시 인텔로 쏠리고 있다.
애플 M시리즈 칩 파운드리 협업설…주가 상승 촉매
최근 주가 급등의 중심에는 애플 M시리즈 칩 생산 논의가 있다.
대만의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지는 “인텔이 애플과 NDA를 체결하고 M시리즈 칩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생산 시점은 2027년 2~3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2020년부터 자체 칩으로 전환하며 끊겼던 협력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를 통해 인텔이 파운드리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적자 줄이는 인텔 파운드리…전략 전환 효과 나타나나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그동안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4년 1~9월 영업손실은 78억 달러로, 전년 동기 110억 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손실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부·엔비디아의 투자로 탄탄해지는 반도체 동맹
인텔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리쇼어링 정책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상무부가 인텔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기술 패권 경쟁을 위한 지원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민간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엔비디아는 약 50억 달러를 투입해 인텔 지분 4%를 확보했다.
당시에는 파운드리 적자 해소에 직접적인 기여가 없다는 회의론도 있었지만, 애플 협업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인텔, AI 경쟁력 강화 위해 구글 제미나이 출신 임원 영입
인텔은 반도체뿐 아니라 AI 경쟁력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1일에는 구글 제미나이 개발에 참여했던 아마르 수브라마니아(Amar Subramania)를 신임 AI 총괄로 임명했다.
최근 인텔이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의미의 ‘AI 루저’ 논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 영입은 내부 AI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플 역시 안정적인 상승세…결국 두 기업의 협력이 현실화될까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 애플 주가도 견조하게 상승하고 있다.
애플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시가총액 4조2470억 달러를 기록했고, 1위 엔비디아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아이폰 17 판매 호조, AI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업 구조, 그리고 폴더블·스마트 글라스 등 미래 제품군 준비까지 이어지며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결론: 인텔의 부활 여부는 애플 협력 성사에 달렸다
인텔이 다시 상승 궤도로 진입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애플 M시리즈 칩 생산 논의, 파운드리 실적 개선, 미국 정부 및 엔비디아의 투자, AI 조직 강화까지 다양한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애플과의 파운드리 계약이 실제로 체결된다면 인텔의 완전한 반등을 알리는 결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