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 (중동 석유, 중간선거, 호르무즈 해협)
금요일 저녁, 뉴스 알림이 울렸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동시에 공격했다는 속보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타이밍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핵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는데, 왜 하필 지금일까요. 뉴스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예방적 공격이라고 했지만, 이 공격 하나를 파고들면 겹겹이 쌓인 이유들이 보입니다. 중동의 석유, 미국의 중간선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위기까지. 이 모든 것이 2026년 2월 28일이라는 시점에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핵 문제 뒤에 숨은 석유와 중간선거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표면적 이유는 핵무기 개발입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Uranium Enrichment)을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여기서 우라늄 농축이란 천연 우라늄을 특수한 장치로 처리하여 핵반응에 필요한 농도를 높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이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폭탄을 최대 10개까지 제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핵폭탄 재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핵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폭 약 33km의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21%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석유의 약 72%도 이 길을 거쳐 들어옵니다. 만약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또 다른 절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2026년 11월에 미국 중간선거(Midterm Election)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중간선거란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연방 의회 선거로, 여기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패배하면 남은 임기 동안 정책 추진이 사실상 마비됩니다. 트럼프는 공격 불과 8일 전인 2월 20일,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자신의 핵심 경제 정책인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정책이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바로 그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타이밍을 보면서 저는 정치적 계산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전쟁이 터지면 국민들의 시선이 대통령에게 쏠립니다. 정치학에서는 이를 '국기 뒤에 모이기 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전쟁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이 정부를 비판하기보다 지지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국내 정치 위기 때마다 해외에서 군사 행동을 통해 여론을 반전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긴장은 또 다른 경제적 이득을 가져옵니다. 미국의 방산 업체들이 중동 국가들에게 무기를 판매하고, 이 무기들을 제조하는 공장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같은 경합주(Swing State)에 세워집니다. 경합주란 선거 때마다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주를 의미합니다. 이 지역에 일자리가 생기면 그 표가 고스란히 트럼프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공격은 단순히 이란의 핵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석유 통제권, 선거 표심, 그리고 경제적 이익이 모두 계산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핵폭탄 제조 직전까지 도달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
- 트럼프의 대법원 패소 직후 이란 공격 발표
-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 반전 필요
- 방산 산업을 통한 경합주 표심 확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우리 경제의 직격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6월 이스라엘의 첫 공격 직후, 이란 국회는 실제로 해협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날 하루 만에 국제 유가가 5% 급등했습니다. 저는 그때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오르는 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단 하루의 위협만으로도 이 정도였는데, 만약 실제로 봉쇄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합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약 72%가 중동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200일분의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 대응책일 뿐입니다. 전 세계 석유의 20%가 차단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1970년대 오일쇼크(Oil Shock)와 유사한 경제 위기가 재현될 수 있습니다. 오일쇼크란 중동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 세계 경제가 동시에 침체에 빠진 사건을 의미합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입니다. 현재 리터당 1,60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출퇴근에 차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한 달 주유비가 수십만 원 더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유소만이 아닙니다. 택배비가 오르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원가가 상승하면서 마트에서 파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함께 오릅니다. 라면, 과자, 전기 요금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겹칩니다. 세계가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립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이는 곧 환율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모든 물품의 가격이 추가로 상승합니다. 석유뿐 아니라 밀가루, 반도체 장비, 의약품까지 모두 비싸집니다. 물가가 이중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입니다.
제가 주식 투자를 조금 하다 보니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봅니다. 중동 전쟁 소식이 터지면 코스피는 출렁이고, 방산주는 급등하고, 항공주는 폭락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자금을 빼갑니다. 이번 이란 공격 이후에도 한국 증시는 하루 만에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제 계좌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결국 이 전쟁은 지구 반대편 일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좁은 바닷길 하나가 우리 주유소 가격, 장바구니 물가, 그리고 제 통장 잔고까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 이란의 핵 개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모두 하나로 얽혀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을 지켜보면서 저는 세계가 정말 좁아졌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뉴스에서 들리는 폭격 소리가 며칠 후 내 지갑 속으로 들어오는 시대입니다. 앞으로도 중동 정세는 계속 불안할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유가 변동과 환율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