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찍었을 때 저도 솔직히 들떴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말을 믿고 투자를 시작했는데, 상승장에서는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67K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고점 대비 40% 이상 증발했고, 제가 쌓아올린 수익금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과연 계속 홀드해야 할지, 이게 정말 미래의 화폐가 될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던 비트코인, 정말 안전 자산일까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고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 될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금처럼 희소성이 있으니 가치가 보존될 거라는 논리였죠. 저도 그 말을 믿고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겪어보니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이라기보다 유동성에 극도로 민감한 고위험 자산에 가깝습니다.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제일 먼저 폭락하고, 돈줄이 조여지면 가장 빠르게 반응합니다. 최근 케빈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양적 긴축 신호가 나오자마자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6% 빠졌습니다.
진짜 안전 자산이라면 위기 상황에서 금처럼 상승해야 하는데, 오히려 금과 함께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건 비트코인이 위험 회피처가 아니라 위험 자산 그 자체라는 증거입니다. 제 경험상 이 점을 간과하고 투자하면 정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락장을 만든 구조적 문제들
이번 하락장은 단순히 가격이 떨어진 게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무너진 겁니다. 제가 투자하면서 몰랐던 부분인데, 상승장에서 많은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했습니다.
스트레티지 같은 기업은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빌린 뒤 비트코인을 무한정 사모았습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땐 이 전략이 완벽해 보였죠. 하지만 가격이 7만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이 회사는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평균 매수 단가가 7만 6천 달러인데 현재 가격이 그 아래라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비트마인 같은 채굴 기업입니다. 이더리움 428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하락으로 8조 7천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영진은 추가 매수를 단행했습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시장이 이 기업들의 전략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주가는 보유 코인 가치보다 더 낮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빚내서 코인 사고 또 빚내는 구조가 성장 엔진이었지만, 하락장에서는 이게 거꾸로 돌면서 유동성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됐습니다. 강제 청산 물량이 쏟아지는데 받아줄 큰손은 없고, 정책은 돈줄을 죄고 있으니 가격이 버틸 재간이 없는 겁니다.
마이클 버리가 경고한 3단계 붕괴 시나리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지금 상황을 21세기판 튤립 버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3단계 붕괴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들어보니 정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7만 달러 붕괴입니다. 이 선이 깨지면 스트레티지 같은 기업들이 약 5조 원의 손실을 확정하고, 금융권은 이들을 부실 덩어리로 낙인찍습니다. 돈줄이 끊기면서 시장을 방어하던 큰손들이 사라지는 겁니다.
두 번째 단계는 6만 달러 붕괴입니다. 이때부터는 레버리지 전략이 구조적으로 파산합니다. 빚을 갚기 위해 코인을 팔아야 하고, 파니까 가격이 더 떨어지고, 떨어지니 또 빚 독촉이 들어오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제가 제일 무서웠던 건 이 부분입니다. 유동성 공급 루프가 유동성 흡수 블랙홀로 변하는 순간이거든요.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5만 달러 붕괴입니다. 이때는 채굴 업체들이 전기세도 못 내서 기계 전원을 끄고 파산 신청을 합니다. 네트워크 보안이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가 증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저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저도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계속 홀드해야 할지, 손절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제 경험상 투자는 결국 본인의 책임입니다. 아무도 대신 결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공부하고, 확신이 들 때, 그리고 손해가 나더라도 참을 수 있을 때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 투자할 때 이 점을 간과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차트만 보고 반등을 기대할 때가 아닙니다. 거시 경제 흐름과 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재무 상태를 냉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케빈 워시의 통화 정책 방향,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 주요 기업들의 부채 상환 일정 같은 구조적 요인들을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제 자산이 어디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부터 다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칠 땐 우산 쓸 생각 말고 일단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게 상책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홀드가 답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보다는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입니다.